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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빗썸 기준으로 상승률 1위가 너보스였는데, 너보스를 설명하는 정보에서 1번이 common knowledge base였다. 그걸 공통 지식 기반이라고 번역했는데 오태민 선생의 책 <더그레이트비트코인>에서 커먼 날리지라는 챕터가 있길래 반가워서 읽어본다. 

 

주지의 사실 

 

(346p) 미제스의 통찰대로 화폐가 한 사회의 정보시스템이라면 좋은 화폐는 주지의 사실을 훼손하지 않는 신호여야 한다. 주지의 사실이란 공지성과 관련 있는데, 많은 구성원이 단지 아는 것을 넘어서서 '안다는 것을 안다'는 것까지 아우르는 개념이다. 게임이론으로 사회를 연구하는 학자들은 '주지의 사실'이 사람들의 행동을 바꾼다고 설명한다. 

 

(350p) 주지의 사실은 개인들의 행동을 바꾸는데, 보통 같은 이해 관계를 가진 공동체의 협력을 북돋우는 방향으로 작동한다. 주지의 사실은 조정 문제라고 부르는 협력문제를 해결하는 열쇠다. 주지의 사실을 전제로 사회적 협력이 이루어진다면 엘리트의 역할은 축소된다. 엘리트의 역할이 주지의 사실을 생산하고 유지하는 것과 관련 있기 때문이다. (351p) 주지의 사실이 없는 상황에서 사람들의 행동은 극단적으로 기울기 쉽다. 이럴 때는 전체를 관장하는 누군가가 상황을 알려주는 게 결정적이다. 사람들이 그 정보를 신뢰하면 위급한 상황에서도 협동행동이 가능하다. 이렇듯 엘리트의 존재 자체는 주지의 사실과 관련을 맺고 있다. 

 

하이에크와 프리드먼의 꿈과 비트코인 

 

미제스는 금을 주지의 사실로 보았다. 누구도 전체 금의 유통량, 매장량을 정확하게 알지는 못한다. 하지만 금이 수천년 동안 가치물이었기 때문에 누구도 쉽게 얻을 수 없었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그러나 정부가 찍어내는 돈은 주지의 사실과 가장 멀다. 정부는 주지의 사실을 훼손함으로써 이익을 취한다. 정부는 돈에 대한 사람들의 관념이 금에 고착돼 있는 동안에는 정부가 발행한 화폐가 금과 연결돼 있다고 믿도록 해야 했다. 금과의 연결고리를 끊어내자 정부를 제어할 고삐가 없어졌다. 화폐 인쇄기와 은행의 신용창출제도를 거머쥔 정부는 인플레이션을 활용해 (352p) 국민들의 저축에 세금을 징수해 왔다.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이자 경제적 자유주의의 거목인 프리드리히 하이에크는 폭력으로는 정부를 능가할 수 없기 때문에 뭔가 우회적이면서 지능적인 방법을 찾아야만 국가로부터 자유로운 화폐를 만들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프리드먼은 미국 중앙은행의 화폐 통제권을 회수해 화폐 발행 스케줄을 자동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비트코인 창시자는 외부의 개입없이 정확한 일정에 따라 비트코인 발행량이 조절되도록 디자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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